가이드라인과 RDoC
by hyu on 2024-12-10 15:07:44 (최종 수정 2024-12-10 15:19:08) 조회수 179 좋아요 2 싫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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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신질환에서는 미국정신의학협회(APA)에서 발행한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DSM)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최신버전 DSM-5)



하지만 DSM-5의 진단체계는 증상과 징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유전학적, 신경생물학적, 인지·행동의학적 정보들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1].


  1.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9년 미국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NIMH) 에서는 Research Domain Criteria(RDoC) [2] 이라는

  2. 일종의 연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습니다.



공대생인 제가 이해하는 RDoC은 정신질환에서 comorbidity가 굉장히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어떤 환자에게 진단명을 정해놓은 상태에서는 해당 환자의 여러 특징을 유연하게 해석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를 진단명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systems for social processes , arousal/ modulatory systems , negative valence domain, positive valence systems, cognitive systems


이렇게 크게 5가지 관점에서 해석하는 시야가 필요하다는 것이 RDoC의 핵심내용인 것 같습니다.


NIMH에서는 이를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Positive Valence Systems에는 Reward Responsiveness라는 개념이 있고 Reward Responsiveness는 세부적으로


Reward Acticipantion , Initial Response to Reward 등이 있으며 이 중 Initial Response to Reward를 연구할 수 있는 방식 혹은 데이터는


Molecules , Circuits, Behavior , Self Report , Paradigms 가 있고 이 중 기존 연구들에 의하면 아래와 같은 세부 항목들을 주로 연구하면 된다


Molecules : CREB , FosB , Glutamate ...

Circuits : dorsal ACC , Anterior insula ...




다만 RDoC에서 이를 진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고 (RDoC 말 그대로) 연구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RDoC에서 DSM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있긴 하지만 제 생각에는.. 논쟁을 피하기 위해 하는말이고


사실 RDoC의 최종 목표는 의사들이 RDoC에 기반하여 즉 RDoC을 따라 수행된 연구를 기반으로 정신질환 진단의 근거를 찾게되는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RDoC의 가장 현실적인 장점은 연구자가 연구계획을 수립할 때 어떤걸 연구해야하는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제가 궁금한점은 아래 내용들인데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RDoC과 유사한 개념이 다른 의학분야에도 존재하는지?

2. RDoC이 연구 기획단계에서는 의사와 연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실제 임상에서도 RDoC이 도움이 될지?

3. 만약 기존에 나온 그리고 앞으로 나올 논문들에 RDoC 카테고리를 tagging하고,
임상에서 환자의 증상 및 징후를 입력으로 넣었을 때 적절한 RDoC tag 기반 연구들의 결과를 AI가 요약해서 제공하는 것이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제 생각에는 이런걸 만들어도 IBM 왓슨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싶긴합니다..)


4. 드라이랩에 글을 처음 써보는데 여기에 이미지가 1개 이상은 안올라가는데...(맥에서 cmd+v로 붙여넣기가 안됩니다) 혹시 맥의 문제인지 제 문제인지?ㅋㅋ



ref

[1] Can neuroscience be integrated into the DSM-V? Nat Rev Neurosci 2007;8:725-732.

[2] The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Strategic Plan. Bethesda, MD: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2008. Available from: http://www.nimh.nih.gov/about/stra-tegic-planning-reports/index.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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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있는 글이네요. 일단 저는 흉부영상 AI를 하는 사람이긴 하나, RDoC 자체를 흉부 질환에서는 본 적이 없습니다. 질문에 대해서 시원하게 답은 못하겠습니다만, RDoC의 각 개념들을 confounder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glutamate는 이런 영향도 주고 저런 영향도 준다 정도로요.

    by jryoungw on 2024-12-10 15:15:54

    • 약간 다른 개념일수도 있을법 한데 Marr's 3 level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DRoC인것 같기도 하네요?

      by jryoungw on 2024-12-10 15:17:24
  • 1. 아마 모든 의학에서 디폴트는 RDoC같이 원인-결과가 뚜렷한 병태생리-진단-치료-예방의 축에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RDoC이 나온 이유는 정신의학의 특수성에서 기인합니다. 예를 들면, 여기 우울한 한 환자A가 있습니다. 이 환자는 2주 동안 우울했고, 식욕이 없었으며, 잠을 못 잤습니다. 의사는 이 환자를 DSM 진단 기준에 맞추어 주요 우울 장애로 진단했습니다. 그런데 이 다른 환자 B의 경우에, 이 환자는 흥미 상실, 에너지 저하, 자살 사고를 보고하였습니다. 이 환자는 A와는 모든 증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DSM 진단 기준에 맞추면 같은 주요 우울 장애입니다. (계속)

    by 봉수현 on 2024-12-10 15:31:34

    • 지난 50년간 정신의학은 통계적인 방법론과 기술정신의학(정신병리학 기반)에 기반한 DSM 체계를 업데이트 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축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 수록 같은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결과를 낳는 경우 (예를 들어 A환자에게는 항우울제 X, B환자에게는 항우울제 Y가 효과가 있었지만 이를 사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혹은 완전히 다른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같은 진단명을 붙이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by 봉수현 on 2024-12-10 15:33:21

    • DSM과 정신병리학은 역사적으로 처음 기분 장애와 정신병적 장애를 구분한 크레펠린에 의해 시작되었고, 지난 100년 동안은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뇌를 뇌파나 MRI로 직접 측정 가능한 시대가 도래했고, 이전에 정신병으로 분류되었던 많은 병들의 원인이 밝혀지고 치료되었습니다. RDoC은 정신 질환을 보다 체계적으로 분류해서 연구함(DSM에 기반하지 않고)으로써 보다 이러한 연구를 촉진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래 우울증을 연구할 때에는 DSM 진단기준 상 우울증인 환자 100명을 모아 그 MRI를 찍어서 정상 대조군 100명과 비교하는 연구를 했다면, RDoC 연구에서는 emotional regulation이 안되는 이유에 대한 ACC의 변화를 연구하는 식으로

      by 봉수현 on 2024-12-10 15:40:05

    •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by 봉수현 on 2024-12-10 15:40:18
  • 2. RDoC은 끝까지 가면 결국 실제 임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game-changer가 되겠지만, 사실 아직까지 너무 연구된 바가 적습니다. 이는 DSM 기반 진단을 하는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연구를 위한 연구를 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임상에서 도움이 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3. 언젠가 이런 식으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겠지만... 문제는 RDoC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논문이 1년에 100편이 겨우 넘는 정도입니다. NIMH에서는 펀딩을 많이 하겠다고 했지만 디렉터도 바뀌었고... 사실 RDoC은 RDoC 스타일의 연구가 많아야지 타당화될 수 있는데, 지금 수준으로는 요원한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 AI를 적용하기에는 아직은 데이터 자체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by 봉수현 on 2024-12-10 15:44:12

    • 너무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by hyu on 2024-12-10 16:09:11